오늘날에는 엔지니어링 기술뿐 아니라 경제적인 이익도 중요하다.
돈에 대한 욕심에서 나오는 힘은 실로 막강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 1997년 3월 3일.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2062년 3월 2일. 부산에서 출발한 개인 여객기 한대가 스리랑카의 콜롬보 국제공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쾌정한 날씨의 미얀마 상공을 나르는 기내안의 대화는 한사람이 독점하고
있었다.
"그래? 레토가 예약한대로 잘 처리해 줬나보군."
그는 손에 쥔 카메라를 이리저리 만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물론이지. 계속 사태를 좀 주시해줘. 그것 가지고 좀 떠들어대도 괜찮아. 크게 시끄러워지지만
않으면 돼. 시끄러워 지지만..."
남자는 카메라의 렌즈를 유심히 살피며 대화에 주의를 기울였다.
"응. 레토에게도 수고했다고 전해줘. 팁도 좀 두둑히 주고 말이야."
손에 쥐고 있던 카메라를 탁자에 올려놓은 그는 무선 이어폰으로 전해져 오는 말에
집중하며 듣다가,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금방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고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자제하려고 노렸하였다.
"오, 하나님 맙소사. 당연하지. 그게 아니라면 뭐하러 카메라를 사가지고 출발했겠어."
대화는 계속 되었다.
"그래, 도착하는 순간부터 최선을 다해서 촬영에 임할테니깐 걱정마. 카메라 구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는 통화를 끊었다. 상대방은 계속 대화를 이끌어나갈 참이였지만. 그에게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했다. 소란스러운 대화가 끝난뒤 기내안은 고요해졌다. 그는 조용한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아늑한 기분이 몰려왔고 되었고, 자연스레 창밖을 주시하였다. 창밖은 끝없이 쳐진 구름이 미얀마의 푸른 하늘과 맡물려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구름이 창 밑에 깔려있는 모습이 보이자 날고 있다는 실감이 확실하게 느껴졌고, 이내 조용한줄 알았던 기내안을 울리고 있는 제트 엔진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앞으로의 비행예정이 궁금해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석으로 향하였다.
조종석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면으로 탁트인 넓은 조종석의 시야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들어왔음에도 기장과 부기장은 그를 향하여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도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기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허프만. 루이스에는 언제쯤 도착하지?"
기장 허프만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안하고 조종간에서 잡은 손에 온 집중을 한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기장 수환이 대신 입을 열었다.
"어...우선 콜롬보에 도착할겁니다. 한 4시간 뒤쯤 말입니다. 거기서 약 30분 정도 정차하며 연를 더보충한 다음 모리셔스 주변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볼겁니다. 모리셔스 근방에 사이클론이 접근 중이라앞으로 어찌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콜롬보에서 하루밤을 지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는 부기장의 답변에 만족해하며 등을 돌려 조종석을 빠져나갔다. 그는 부기장의 전문용어가 들어 가지 않은 편한 답변을 늘 마음에 들어했다. 기장이 말을 안한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 이유에서였다.
그는 4시간 후라는 말에 안심하고 의자에 앉아 의자를 완전히 수평으로 눞혔다. 그리고는 서서히생각이 멈추며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4시간 뒤에 콜롬보라...예정대로라면 12시간은 취침해야 루이스에 도착해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는 몇 분도 되지않아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한 남자가 다가와 그의 이불을 가지런히 덮어준다음 남자도 뒷편의 자석에 앉아 창밖을 응시한채 잠에 취했다. 곧 기내는 다시금 제트엔진이 뿜어내는 소음이 점령한채로 고요함에 잠겼다. 간 혹 조종석 문 뒤에서 들려오는 작은 대화만이 기내를 적셨다.
Never
Sunday, April 30, 2006
Sunday, April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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